우리동네정치살롱 청년분야 정책토론회 열려

지난 26일 저녁 서울 금천구 서울청년센터 금천청춘삘딩 독산점에서 '우리동네정치살롱' 청년정책 분야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이 직접 정책 의제를 발굴하고 예비 후보들에게 제안하는 '시민공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현 서울시의원이자 금천구청장 예비후보인 김성준 의원, 이인식 금천구의회 의장, 도병두·고성미·엄샛별 금천구의원과 함께 박종민·손민지·박희정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청년 당사자와 지역 활동가 등 6명이 발제자로 나서 창업, 예술, 정신건강, 정책 전달체계 등 다양한 각도에서 금천 청년의 현실을 짚었다.
발제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금천 청년 정책의 빈 곳을 짚었다. 예비 아버지이기도 한 전서준 씨는 “금천구에서 첫째를 낳으면 구 자체 예산으로 받는 건 5만 원짜리 육아 키트가 전부”라며 출산 지원금을 관내 소상공인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도록 설계한 로컬 바우처 '금천 아이패스'를 제안했다.
이윤하 금천청춘삘딩 매니저는 CRM 상담 데이터를 통해 30대 남성 상담 도달률 0.16%라는 수치를 제시하며 “상담실 안에서 기다리는 정책은 절반의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헌 프리즈미 대표는 참여자 수와 만족도 위주의 정량 지표가 문화·웰니스 프로그램의 실질적 효과를 가린다고 비판하며 정성적 평가 지표 도입을 요청했다.
김소라 금일목공 대표는 “창업 지원이 선정과 성과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정작 지속의 기술을 배울 기회가 없다”고 짚었다.
정정은 씨는 우울·조울증으로 이력서조차 내지 못하는 청년들의 현실과 함께 업력 1년 미만이라는 이유로 대출이 줄줄이 거절된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심리상담 지원과 선지급 후검증 방식의 창업 금융을 요구했다.
"청년이라는 단어 하나로 다 묶지 마라"
발제가 끝난 뒤 플로어에서 가장 먼저 터져 나온 건 정책의 세분화 문제였다. 스스로를 '쉬었음 중년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소개한 한 참석자는 "청년 중에서도 대학생, 취업준비생, 취업자, 결혼 전후, 출산 전후는 필요한 정책이 완전히 다른데 지금은 이 모두를 '청년'이라는 단어 하나로 뭉뚱그린다"고 비판했다. "고성장 시대의 노력 방식을 지금 청년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 청년을 단계별로 세분화하고 각 접점에 맞는 맞춤형 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전달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정작 정책이 필요한 사람은 집 밖에 나오지 않는다. 게시판 공고, 웹자보, 현수막, 포스터 이 중 어느 것도 그들에게 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온라인 게임에 매몰된 은둔형 외톨이를 끌어내려면 기존 행정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는 이윤하 매니저가 발제에서 제시한 0.16%라는 수치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정책이 실제로 닿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의 반영이라는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었다.
토론 말미에 금천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참석자가 손을 들었다. "오늘 발제자분들이 우울증과 정신건강 문제에 많이 집중해 주셨는데, 저처럼 우울하지 않은 청년은 어떤 혜택이 있냐"는 질문이었다. 그는 "제 주변에도 은둔형 외톨이, 우울증을 겪는 친구들이 많아 발제 내용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면서도 건강한 청년을 위한 정책의 부재를 짚었다.
이에 이윤하 매니저는 "우울하지 않은 청년, 청춘삘딩에서 가장 환영하는 분"이라며 커뮤니티 참여를 권했고, 김태헌 대표는 "웰니스는 아프고 난 다음이 아니라 아프기 전에 치유하는 것"이라며 "건강한 청년을 위한 예방적 프로그램이야말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제들은 정리를 거쳐 예비 후보들에게 공약으로 제안될 예정이다. 금천구 청년 인구는 전체의 25%로 서울 평균 수준이며, 가산동은 43.9%로 대학교 하나 없는 자치구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우리동네정치살롱 다음 공론장은 4월 8일 교육·아동청소년 분야로 이어진다.
심성보 기자
우리동네정치살롱 청년분야 정책토론회 열려
지난 26일 저녁 서울 금천구 서울청년센터 금천청춘삘딩 독산점에서 '우리동네정치살롱' 청년정책 분야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이 직접 정책 의제를 발굴하고 예비 후보들에게 제안하는 '시민공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현 서울시의원이자 금천구청장 예비후보인 김성준 의원, 이인식 금천구의회 의장, 도병두·고성미·엄샛별 금천구의원과 함께 박종민·손민지·박희정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청년 당사자와 지역 활동가 등 6명이 발제자로 나서 창업, 예술, 정신건강, 정책 전달체계 등 다양한 각도에서 금천 청년의 현실을 짚었다.
발제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금천 청년 정책의 빈 곳을 짚었다. 예비 아버지이기도 한 전서준 씨는 “금천구에서 첫째를 낳으면 구 자체 예산으로 받는 건 5만 원짜리 육아 키트가 전부”라며 출산 지원금을 관내 소상공인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도록 설계한 로컬 바우처 '금천 아이패스'를 제안했다.
이윤하 금천청춘삘딩 매니저는 CRM 상담 데이터를 통해 30대 남성 상담 도달률 0.16%라는 수치를 제시하며 “상담실 안에서 기다리는 정책은 절반의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헌 프리즈미 대표는 참여자 수와 만족도 위주의 정량 지표가 문화·웰니스 프로그램의 실질적 효과를 가린다고 비판하며 정성적 평가 지표 도입을 요청했다.
김소라 금일목공 대표는 “창업 지원이 선정과 성과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정작 지속의 기술을 배울 기회가 없다”고 짚었다.
정정은 씨는 우울·조울증으로 이력서조차 내지 못하는 청년들의 현실과 함께 업력 1년 미만이라는 이유로 대출이 줄줄이 거절된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심리상담 지원과 선지급 후검증 방식의 창업 금융을 요구했다.
"청년이라는 단어 하나로 다 묶지 마라"
발제가 끝난 뒤 플로어에서 가장 먼저 터져 나온 건 정책의 세분화 문제였다. 스스로를 '쉬었음 중년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소개한 한 참석자는 "청년 중에서도 대학생, 취업준비생, 취업자, 결혼 전후, 출산 전후는 필요한 정책이 완전히 다른데 지금은 이 모두를 '청년'이라는 단어 하나로 뭉뚱그린다"고 비판했다. "고성장 시대의 노력 방식을 지금 청년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 청년을 단계별로 세분화하고 각 접점에 맞는 맞춤형 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전달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정작 정책이 필요한 사람은 집 밖에 나오지 않는다. 게시판 공고, 웹자보, 현수막, 포스터 이 중 어느 것도 그들에게 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온라인 게임에 매몰된 은둔형 외톨이를 끌어내려면 기존 행정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는 이윤하 매니저가 발제에서 제시한 0.16%라는 수치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정책이 실제로 닿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의 반영이라는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었다.
토론 말미에 금천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참석자가 손을 들었다. "오늘 발제자분들이 우울증과 정신건강 문제에 많이 집중해 주셨는데, 저처럼 우울하지 않은 청년은 어떤 혜택이 있냐"는 질문이었다. 그는 "제 주변에도 은둔형 외톨이, 우울증을 겪는 친구들이 많아 발제 내용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면서도 건강한 청년을 위한 정책의 부재를 짚었다.
이에 이윤하 매니저는 "우울하지 않은 청년, 청춘삘딩에서 가장 환영하는 분"이라며 커뮤니티 참여를 권했고, 김태헌 대표는 "웰니스는 아프고 난 다음이 아니라 아프기 전에 치유하는 것"이라며 "건강한 청년을 위한 예방적 프로그램이야말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제들은 정리를 거쳐 예비 후보들에게 공약으로 제안될 예정이다. 금천구 청년 인구는 전체의 25%로 서울 평균 수준이며, 가산동은 43.9%로 대학교 하나 없는 자치구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우리동네정치살롱 다음 공론장은 4월 8일 교육·아동청소년 분야로 이어진다.
심성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