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인생의 시발점’ 청춘을 위한 공간

안민아
2024-01-25
조회수 138


 금천구 독산동에는 청년 공간 ‘청춘삘딩’이 있다. 재밌는 것은 청춘빌딩이 아니라 청춘삘딩이라는 점이다. 1950~1960년대에는 빌딩을 ‘삘딩’ 등으로 표기했다고 한다. 굳이 과거식 표기를 사용한 이유와 배경은 무엇일까? 이곳은 원래 오래되고 낡아 발길이 뜸해진 청소년 독서실이었다. 2016년 11월, 지역 청년들이 제안해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청년을 위한 공간으로 새로 단장했다. 청춘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공간이란 의미로 청춘삘딩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서울시의 청년 인구비율은 해마다 줄고 있다. 그러나 금천구의 청년 인구는 오히려 늘어나 32.9%에 달한다. 특히 금천지(G)밸리가 있는 가산·독산 지역은 눈에 띄게 증가율이 높다. 20대, 30대 청년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1인가구 비율이 높은 특징이 있다. 이제 ‘나 혼자 산다’는 청년은 금천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청춘삘딩은 이 점에 착안해 청년 커뮤니티를 적극 지원한다. ‘노(NO)랑(WITH)식탁’은 인스턴트, 휴대전화, 혼밥이 없는 대신 대화, 건강한 집밥, 이웃이 있는 게 규칙인 식탁이다. 동네 ‘이모님’들이 돌아가며 매주 금요일 저녁 차려주는 식탁에서 금천구 1인가구 청년들이 함께 모여 식사한다. ‘하고 싶은 것, 다 해!’라는 슬로건으로 청년들이 지역 안에서 스스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모두 잇다’(두잇)도 있다. 두 사업의 공통점은 잘 알지 못하는 청년들이 만나 자유로운 주제로 대화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사회관계를 형성하고 지속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있다.


 청춘삘딩은 지상 1~4층, 연면적 395.15㎡ 규모다. 15살 이상 39살 미만 금천구 청년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사연 있는 세탁소’가 있다.


 옷과 이불 등을 세탁하기 어려운 금천구 청년을 위한 시설이다. 안쪽에는 커뮤니티 홀이 있다. 청년세대와 지역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소통 공간이다. 누구에게도 정숙함을 요구하지 않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취미를 공유할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동아리 홍보 포스터와 청년들이 힘을 낼 수 있는 좋은 글귀들이 있다. 2층에는 청춘홀과 세미나실이 있다. 청춘홀은 다양한 작업과 학습을 할 수 있는 카페 분위기가 나는 공간이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청년이 많은 점에 착안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하기에 좋은 장소로 만들었다. 세미나실은 청년들의 재능과 지식을 공유하는 회의를 하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대관 후 이용할 수 있으며 대관비는 무료이고 1일 최대 4시간까지 이용 가능하다.


 3층에는 공유 주방이 자리잡고 있다. 주방의 개념을 가정에서 사회로 확장한 공간이다. 요리에 필요한 다양한 식기와 간단한 식재료·조미료를 구비해 놓았다. 주재료만 가져오면 요리가 가능하다. 혼자 사는 청년들끼리 모여 같이 요리하며 친목을 쌓기에 좋은 공간이다.


 4층에는 다목적 스튜디오가 있다. 키보드, 드럼, 마이크, 음향 장비가 있어 연습 공간이 필요한 청년 밴드에 좋은 장소다. 무료로 대관할 수 있는데 최대 10명, 1일 4시간동안 사용할 수 있다.


 청춘삘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내 인생의 시발점’이라는 구호가 있다. 청년을 단순히 보호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결하는 주체로써, 꿈을 향해 도전하는 과정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이다.

 청년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다양한 실험을 지원하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한 청춘삘딩에 꿈 많은 청년들이 한번쯤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김유중 금천구 소통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뉴스 원본 링크

https://www.seouland.com/arti/society/society_general/153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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